이재명 출마 계양을 60.2%로 껑충…중도층 투표 외면한 듯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매번 선거 때마다 전국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던 인천지역의 투표율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투표 종료 후 잠정 집계한 결과 인천 투표율은 48.9%로, 전국 평균 50.9%에도 한참 미치지 못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는 14위를 기록했다.

인천보다 투표율이 낮은 곳은 광주(37.7%), 대구(43.2%), 전북(48.7%) 등 3곳뿐이다. 인천 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 총선, 대통령 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하위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앞서 지난 3월 대선에서도 인천은 74.8%로 전국에서 15위를 기록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투표율 63.2%로 순위는 같았다.

실제로 역대 선거에서 인천의 투표율이 '꼴찌'를 기록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 44.3%, 2007년 제17대 대선 60.3%, 2012년 제19대 총선 51.4%의 투표율로 전국 최하위였다.

최근 15년간 가장 높았던 인천 투표율 순위가 17개 시·도 중 13위일 정도로 매번 선거 때마다 하위권을 맴돌았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15위(42.5%), 2010년 5회 지방선거 13위(50.9%), 2012년 18대 대선 땐 14위(74.0%)를 기록했다. 2014년 6회 지방선거 15위(53.7%), 2016년 20대 총선 14위(55.6%), 2017년 19대 대선 땐 13위(75.6%)에 그쳤다.

이처럼 인천 투표율이 저조한 요인으로는 전체 유권자 중 인천에서 태어난 '토박이' 비율이 낮은 반면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외지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통계학적 특성이 주로 꼽힌다.

거주 지역에 대한 귀속감이 낮고 지역 정체성도 옅은 탓에 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일꾼을 뽑는 선거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게다가 이번 선거가 전반적으로 지역정책 대결이 아닌 상호 비방전으로 흐르면서 중도층이 투표를 외면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인천 계양을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 후보이자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을 겸임한 이재명 후보의 출마로 관심이 뜨거웠다.

계양을이 포함된 계양구의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56.1%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옹진군(67.2%)과 강화군(61.9%)에 이은 3위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이 후보로 나선 계양을 보궐선거의 투표율은 60.2%로 더 높았다. 이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전국 7곳 지역구 중 경기 성남 분당갑(63.8%)과 충남 보령·서천(62%)에 이어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한 캠페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투표 참여를 열심히 독려했다"며 "향후 인천의 투표율 결과를 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