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항마' 윤형선 분전에 "잘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은 1일 제8회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17곳 중 10곳을 휩쓰는 등 압승이 예상되자 잔칫집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지로 꼽힌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가 박빙 속 우세를 보이고, 전통적 약세 지역인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10% 중반대 지지율을 기록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와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 전 원내대표 등 선대위 지도부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20여명은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7시 30분을 앞두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로 모였다.

권 원내대표는 코로나19로 병치레를 한 이용 의원에게 "몸 괜찮나. 고생했다"라며 인사말을 건넸다.

대부분 야구복 형태의 당 유니폼을 입은 가운데 붉은색 재킷을 입고 온 배현진 의원에게 서정숙 의원은 "우리 앙증맞은 의원님"이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옆에 앉은 의원들과 손을 맞잡고 카운트다운을 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얼굴에는 출구조사 발표와 함께 웃음꽃이 피었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10곳에서 우위라는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지도부 및 의원들은 맞잡은 손을 들어 올리며 일어나 "이겼다!"고 외치며 손뼉을 치고 밝은 표정을 띠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승리 예상에 이어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의 박빙 속 우세 수치가 나오자, 긴장을 놓지 않던 이 대표도 웃기 시작했다.

호남에서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가 17.6%,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가 16.3%,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가 15.4%로 모두 10% 중후반대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자, 의원들은 세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전통적 약세 지역 중 하나인 세종에서 최민호 후보가 경합 속 우위를 보이자 정진석 부의장은 펄쩍 뛰며 좋아하기도 했다.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윤형선 후보의 패배 전망에는 "잘했다"며 박수로 위로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항상 겸손해야 한다.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KBS 인터뷰에서 "국민들께서 보내주신 성원에 너무 감사하다"며 "대선 승리에 이어 지방행정의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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