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속도전…6월 임시국회 처리 목표 민생입법 드라이브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다음 날인 2일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조속한 후반기 국회 원(院) 구성 촉구 등 본격적인 대야(對野) 압박에 돌입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했음에도 여전히 원내에서 수적 우위를 지닌 거대 야당 민주당을 향해 그간의 입법 독주를 멈추고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의 요구인 '협치'에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핵심 쟁점인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은 지난해 7월 상임위 재배분 협상 당시 합의한 대로 반드시 돌려받겠다는 입장으로, 지방 권력에 이어 입법 권력의 수복에 나선 양상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여야 협치를 위해서는 1년 전에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시작부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차지해서 힘자랑만 일삼아 온 것은 나비효과가 돼서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결과로 나타났다"며 "민주당은 협치하라는 민심에 이제는 정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형동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은 13대 국회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국회 관례이자 전통"이라며 "민주당은 의회주의를 바탕으로 지난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정신을 존중해 부디 하루빨리 원 구성 협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소셜미디어(SNS)에 "민주당이 당내 합리적 인물을 중심으로 재편돼 이제는 교조주의적 모습에서 탈피해 합리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선진 정치문화를 만드는 카운터파트가 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각종 민생 관련 법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겠다며 입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하반기 국회 원 구성과 더불어 6월 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입법 사항들을 점검해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한 '100일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100일 작전'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 정책위는 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법안 목록을 작성해 중점 과제로 우선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성 의장은 "민생, 경기회복을 위한 규제 개혁, 일자리 창출 지원 입법을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 등 국민의 삶과 국가 미래에 필요한 일들을 추진하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하는 정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억울함을 풀어주는 개혁의 정부가 되도록 당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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