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62호 홈런' 쾌거 입양아 출신 애런 저지
흑백 혼혈로 생후 하루만에 백인 부부에 입양
6살 위의 형 조 저지는 현재 한국서 영어 강사
"형은 어렸을때 부터 날 이끌어준 인생 선생님" 

뉴욕 양키스 소속 강타자 애런 저지(30)가 5일 62호 홈런을 터트리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약물 의혹 없는 타자 중에 MLB(미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저지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벌인 MLB 원정 경기에서 시즌 62호 홈런을 때리며 1961년 로저 매리스가 세운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홈런)을 경신했다.

MLB 146년 역사상 한 시즌 62홈런을 친 선수는 저지가 4번째다. 앞서 배리 본즈(2001년 73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가 해냈다. 하지만 본즈와 맥과이어, 소사는 금지 약물을 복용해 몸집과 장타력을 키워 이를 달성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약물 의혹에서 자유로운 62홈런 기록은 저지가 최초다.

이런 가운데 혼혈인 저지는 생후 하루만에 백인 양부모에 의해 입양된 입양아로 그의 형이 한인 입양인 것으로 드러나 화제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저지는 태어난 다음날 백인 체육교사인 웨인 저지와 페인 저지에게 입양됐다. 애런 저지는 지금까지 생부모를 찾은 적이 없고 자신을 데려다 남부럽지않게 키워준 양부모를 친부모처럼 여기며 살아왔다. 

특히 그에게는 6살 위의 형이 있는데 바로 한인 입양아인 존 저지(36)로, 그 역시 저지 부부에 의해 어렸을 때 입양됐다. 존 저지는 UC 버클리 졸업하고 한국어와 영어 등 5개 국어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UC 버클리 4학년 때 고국인 한국에서 일할 기회 생겨 귀국, 현재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인터뷰에서 애런 저지는 "형은 내게 선생님처럼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챙겨줬다"며 어렸을 때부터 형 존 저지를 잘 따랐고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서로 한국과 미국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주 볼 수없는 상황. 애런 저지는 올가을 메이저리그 시즌이 끝나면 부모와 함께 형 존 저지를 만나러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을 알려져 벌써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북가주 출신으로 올해 양키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애런 저지는 부모가 모두 현재 북가주에서 체육교사로 일하고 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열렬한 팬이기 때문에 올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면 고향 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