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보안인증 조차 없어 해킹 취약 보안 우려…"미국이 사용 금지한 제품 대다수"

[뉴스포커스]

세계 159곳 5339대 중 94곳  2169대 확인  
LA총영사관내 설치 72대 중 중국산 16대
"청사내 랜선으로 사용, 보안상 위험 없어"
국회 "국산으로 시급하게 전면 교체 해야" 

우리나라 해외 재외공관에 설치된 CCTV 10대 중 4대가 중국산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재외공관 내 중국산 CCTV 중 절반 이상이 보안 인증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해킹 등에 따른 보안 우려가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LA총영사관의 경우 공관에 설치된 CCTV는 총 72대 이며 이중 16대(22%)가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LA총영사관을 포함 미국 내 우리나라 11개 재외공관 중 10개 공관에 설치된 중국산 CCTV는 총 82대다.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재외공관 CCTV 설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사관, 대표부, 총영사관 등 재외공관 159곳에 설치된 CCTV 총 5339대 중 중국산 CCTV는 재외공관 94곳에 2169대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69대 중 절반이 넘는 1141대(52.60%)는 보안 인증을 제대로 받지 않은 기기였다.

중국산 전자제품이나 소프트웨어에 몰래 설치된 ‘백도어’를 통한 해킹 가능성은 오랫동안 전 세계에서 논란이 됐다. 백도어란 정부 당국 등의 인증을 받지 않은 사용자가 전자기기의 기능을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에 몰래 설치된 통신 연결 기능을 뜻하는데, 미국은 지난 2019년 국방수권법(NDAA)에 따라 화웨이, ZTE, 하이크비전, 다후아기술, 하이테라 등 5개 중국 기업이 생산한 통신·감시 장비를 연방정부 기관이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재외공관에 설치된 중국산 CCTV의 대다수가 미국이 금지한 하이크비전 및 다후아기술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CCTV를 보안규정 등에 따라 설치·운용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난 2020년 중국산 핵심 부품이 설치된 육군 CCTV 215대에서 중국 서버와 연결된 악성코드가 발견된 사건 등을 돌이켜볼 때, 보안 위협은 여전하다. 윤 의원은 “재외공관은 대한민국의 외교 기밀을 취급하는 주요 보안시설인 만큼 일말의 해킹 가능성이라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제대로 보안 인증된 국산 CCTV로 시급하게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는 “재외공관별 주재국 물품 수급 및 유지관리, 호환성 등의 현지 여건상 부득이하게 중국산 CCTV를 설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인터넷 LAN 선로와 구분하여 설치하고 있으며 재외공관에 대한 자체 보안점검과 보안측정(국정원) 등을 실시하여 보안상 미흡 사항 등에 대한 조치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해킹 가능성을 부정했다.

LA 총영사관의 관계자는 민원실과 청사 내부, 외부, 관저 등에 총 72대의 CCTV가 설치돼 있으며 이중 한국산이 52대이며 인도산 4대외에 나머지 16대가 중국산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와이파이(Wi-fi)가 있으면 해킹이 쉬운 것으로 알고있다"며 "LA총영사관 CCTV는 내부망으로만 연결 되어있고, 랜선으로 청사 안에서만 사용하기 때문에 해킹 등의 보안상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