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재 전 용산서장 국회 증언과 달라…'진실공방' 벌어질 듯

"이태원 사고 예견하지 못해 기동대 미배치…집회와 관련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용산경찰서가 이태원 참사 전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한번 주장하면서 진실 공방이 벌어지게 됐다.

김 청장은 21일 기자간담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서울청 112상황실과 경비과에 재차 확인한 바, 핼러윈과 관련해 용산경찰서에서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의 이날 답변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주장과 정반대다.

이 전 서장은 16일 국회 행전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 "이태원 참사 나흘 전 서울청에 경비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으나 집회·시위가 많아 지원이 힘들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김 청장은 앞서 이달 7일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용산서가 교통기동대만 요청했고, 경비 목적의 기동대를 요청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었다.

김 청장과 이 전 서장의 입장이 엇갈린 만큼 21일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소환된 이 전 서장에 대한 조사는 직무유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의 핵심 쟁점인 경비 기동대 사전 요청의 진위 파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참사 당일 서울 시내 집회 탓에 기동대 배치가 어려웠는 지와 관련해 7일 국회와 기자간담회에서 다르게 답변한 데 대해서도 이날 해명했다.

그는 7일 국회 행안위에 출석해 "(핼러윈 관련 대책) 수립 당시 서울청 경비부장에게 '기동대 병력 여유가 있느냐'고 물었으나 주말 집회가 있어 힘들겠다는 답변을 들어 137명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기자간담회 서면 질의엔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해 (경력을) 배치하지 못한 건 아니다"라고 반대로 답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21일 "국회 발언은 사전 대책 수립 시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도 있었기 때문에 용산서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포함시키지 못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핼러윈 현장에 경비 기동대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사고를 사전에 예견하거나 당시에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참사 당일) 집회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며 핼러윈 축제 현장에 배치할 경찰 경비 병력이 부족했다고 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과 다르다.

김 청장은 한편, 참사 희생자 실명 공개 사건과 관련해서는 총 3건의 고발을 접수해 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으며 고발인 3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참사 현장에 투입된 직원들의 심리 안정과 치유를 위해 '긴급 심리지원'도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8일 현재 용산경찰서 직원 58명을 포함해 254명이 심리 지원을 받았다.

김 청장은 "용산경찰서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기동대를 지원하는 등 인력·장비·예산상 지원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경호처장이 경호 업무에 투입된 군·경찰의 지휘·감독권을 갖도록 하는 시행령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정부 부처 간 협의와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경찰청 차원에서 검토와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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