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값 천정 부지, ‘꽃 한번 쓰고 버리느니’

신랑신부 “결혼식후 지금도 먹고 있다” 만족

인플레이션이 전세계를 강타하자 양파가 결혼식 부케로 변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최근 필리핀에서 한 부부가 부케로 양파 다발을 들고 결혼식을 진행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양파가 부케로 변신한 것은 최근 양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양파를 구하기 힘들자 신부가 한번 쓰고 버리는 꽃보다 차라리 결혼식 이후에도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양파를 부케로 쓰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신랑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이 부부는 꽃 대신 양파 부케를 들고 결혼식을 치렀다.

신부는 “이 양파를 지금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필리핀에서 양파가격이 3배나 뛰는 등 양파 파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양파 1㎏이 700페소(약 1만5000원)를 호가했다. 이는 전월대비 3배 정도 급등한 것이다. 이는 고기보다 비싸고, 필리핀 일일 최저임금보다 더 비싼 것이다.

양파뿐만이 아니다. 식료품부터 연료까지 안 오른 것이 없을 정도다. 필리핀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