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을 병실로 꾸미고 아픈 척'가짜 암 환자'

[생생토픽]

고펀드미에 "췌장암 2기, 도와 달라"
일부 의료진 장비 영상에 의문 들통

한 여성이 암 환자 행세를 하며 기부금을 횡령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자신의 방을 병실처럼 꾸미고 다른 암 환자의 사진을 무단 도용하기도 했다.

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아이오와주 베튼도프 거주 매디슨 마리 루소(19)를 횡령 혐의로 체포했다. 루소는 췌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고 거짓 호소를 해 기부금을 모금한 뒤 편취하려 한 혐의다.

루소는 틱톡과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 등에 가짜 암 투병 일지를 공개한 뒤 기부금을 모았다. 그는 지난해 2월 췌장암 2기와 급성 림프 구성 백혈병을 진단받았으며 몸에 축구공만 한 종양이 있다며 여러 의료 장비를 착용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에는 루소가 코에 호스를 낀 채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러한 루소의 거짓말에 440명이 속아 전달한 돈은 3만7000달러나 된다. 그러나 그가 올린 영상을 본 일부 의료진이 의료 장비 부착 위치에 대해 의문을 품으면서 거짓 암 환자 행세가 꼬리를 잡혔다. 

경찰 확인 결과, 그녀는 암이나 종양 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암 투병 일지에 올린 사진들은 다른 암 환자들의 것을 도용했거나 자신의 방을 병실처럼 개조한 뒤 찍어서 올린 것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고펀드미는 "모금 페이지는 삭제됐으며 기부금은 기부자들에게 전액 환불됐다"고 전했다.

절도 혐의로 기소된 루소는 보석금 1만달러를 내고 잠시 풀려난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