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 편도 500불→최근 1300불 훌쩍…"2주 서유럽 여행, 비행기값만 3천불 소요"

[뉴스인뉴스]

코로나'보복 여행'폭발, 요금인상 부추겨
여름 성수기땐 더 오를듯, 일찍 발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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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불구 한인 유럽 여행 인산인해
패키지 신청 3~40% 증가, 일부 조기마감

#김모씨(27·LA)는 5월에 팬데믹 기간 동안 꿈꿔왔던 유럽 여행을 가기위해 이탈리아 로마 도착(IN), 스위스 취리히 출발(OUT) 항공권을 알아보다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성수기도 아닌데 로마 편도 항공권이 무려 1300달러에 육박하는 것이다. 김씨는 "팬데믹 이전에 500~600달러 밖에 안하던 항공료가 엄청나게 비싸졌다"며 "팬데믹 이전에 다녀온 2주 서유럽 총 여행 경비가 3천달러 였는데 이번 유럽 여행은 왕복 항공권만 3천달러가 들게 생겼다"고 혀를 찼다.

유럽행 항공료가 급등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에 목말랐던 여행객들이 상당수 유럽 여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항공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특히 유럽 항공권 가격이 급격하게 인상된 것으로 보고있다.

푸른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서유럽 런던(IN) 도착, 로마(OUT) 출발 왕복 항공료는 지난해 비수기 가격대비 1000~1100달러에서 현재 1600~1700달러까지 올랐다. 북유럽 덴마크(IN)에서 헬싱키(OUT)는 지난 4월 1500~1600달러였던 항공권이 현재 2천달러를 넘어섰다. 약 400~500달러가 더 비싸진 셈이다.

올해 유럽 성수기인 7~8월달 왕복 항공권 역시 1700~1800달러로 지난해 보다 3~400달러 올랐다.

미래관광 남봉규 대표는 "통상 유럽 항공권은 6~8개월 전에 발권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며 "출발 6개월 전 기준으로 팬데믹 이전에 유럽 왕복 항공권 평균이 800달러였다면 현재는 1200달러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출발일에 가까워 질수록 1400달러에서 임박하면 2천달러까지도 요금이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남 대표는 "코로나19 기간동안 많은 유럽 항공사들이 폐업하거나 항공노선이 폐쇄되면서 경제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항공편은 적은데 수요가 급증하니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여행사들의 유럽 여행 패키지 요금 역시 20~30% 인상됐다. 자연히 자유여행경비도 올랐다. 

남 대표는 현재 1인 유럽 여행비용은 2주 기준으로 약 5천달러가 든다고 밝혔다. 두사람이 함께 여행하면 1만달러가 깨지는 셈이다. 이는 지난 2019년 2~3천달러에서 약 4~50% 오른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 상승이 한인들의 여행 욕구를 꺾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삼호관광 유럽 여행 패키지 신청 관광객이 30~40% 급증했다. 신영임 부사장은 "인플레이션으로 패키지 가격이 인상됐는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유럽 여행을 가고 싶어한다"며 "서유럽과 스페인, 포르투갈이 가장 인기있다"고 말했다.

남 대표 역시 "한인들의 유럽여행 문의가 쇄도하면서 8월 8일 출발 예정인 북유럽 여행 패키지는 이미 마감됐다"며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