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타임스, 미국 비프 저키 업계 돌풍 ‘아처’ 한인 2세 유진 강 CEO 집중 조명 화제
버논 ‘파머 존’ 쓰던 곳에 제2공장 인수
200명 신규직원 채용 9월 가동 생산 확대22세 10만불로 창업, 매출 5천만불로 껑충
지난달 LA다저스 공식 공급업체 계약 대박
LA타임스(LAT)가 유기농 비프 저키와 미트 스틱으로 식품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인 기업인을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유진 강(36·Eugene Kang) 대표다. 강 대표는 비프 저키와 미트 스틱을 생산하는 샌버나디노 소재 ‘아처’(Archer)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9일 LAT는 최근 버논에 제2공장을 확보하는 등 거침없는 사업 확장에 나선 강 대표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공장 가동 비용만 3천만불
이 공장은 예전에 미국의 대표적 가공식품업체인 ‘파머 존’이 핫도그와 햄, 소시지 제품을 가공했던 공장으로 강 대표가 지난해 인수했다. 오는 9월 공장 가동을 위해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이 공장은 재가동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만 3000만달러에 달한다.
강 대표가 제2공장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생산 물량 확대 때문이다.
‘아처’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프로야구단인 LA다저스 구내 매점에 비프 저키와 미트 스틱을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 파머 존이 지난 2021년 LA다저스와 핫도그 공급 재계약에 실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파머 존이 ‘아처’에 공장을 매각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제2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200여명의 직원이 하루 3교대로 근무하면서 연 3600만 파운드의 미트 스틱을 생산하는 게 강 대표의 목표다.
► 부모는 주유소, 마켓 운영
강 대표의 부모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세대. 주유소를 운영했던 강 대표 부모는 돈을 모아 마켓을 운영했다. 이민 1세대가 그랬듯이 강 대표 부모는 그가 대학을 졸업해 금융계 직장에 취직해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원했지만 강 대표는 그런 삶을 싫어했다. UC 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강 대표는 친척과 함께 그랜드 캐년 여행 도중 길거리에서 비프 저키를 판매하는 노점상을 만난 것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당시 그의 나의 22세였다.
부모에게 5만달러 종자돈을 받아 10만달러를 들고 사업에 뛰어든 것이 오늘의 그와 아처를 만들었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비프 저키 브랜드 슬림 짐(Slim Jim)의 규모와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00% 목초 사육(grass-fed) 유기농 비프 저키만을 고집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자신의 비프 저키를 ‘비프 저키 업계의 새뮤얼 아담스’라고 부른다. 수제로 만든 지역주인 맥주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지향점을 삼고 있다는 뜻이다.
► 입점 소매업체 美전국 3만개
그의 뜻대로 이제 ‘아처’의 비프 저치와 미트 스틱은 남가주를 넘어 미 전국으로 확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아처’의 제품이 입점한 소매업체 매장만 3만여개가 넘는다. 코스트코, 홀 푸드 마켓, 월마트와 타겟, 세븐 일레븐 등도 아처의 고객사들이다.
지난해 9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아처’는 미트 스틱을 주력 상품으로 향후 18개월 내 5000만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진 강의 ‘비프 저키 신화’는 현재진행형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