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년 역사' 日 후쿠오카 유명 온천 '1년에 딱 2번만 물 교체' 박테리아 득실

[생생토픽]
 
한국인들 즐겨 찾는 '다이마루 별장'료칸 
기준치 3700배 넘는 '레지오넬라균' 검출
'일본 온천'사족 못쓰는 여행객들에 경종 

한국인이 즐겨찾는 일본 후쿠오카현의 한 고급 료칸(여관)이 1년간 온천탕의 물을 단 2번만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온천은 관계당국 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가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24일 현지 언론사 NHK보도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지쿠시노 시에 위치한 후츠카이치온천의 '다이마루 별장(다이마루 벳소)' 료칸(숙박시설)이 1년에 단 2번만 온천탕 온수를 교체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오카 공항 인근에 위치한 다이마루 별장 료칸은 1865년에 세워져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으로, 한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료칸이다.

보도에 따르면 온천탕 물은 최소 주 1회 이상 교체해야하지만, 해당 료칸은 온수를 제때 교체하지 않았다.

또 온수 교체 시기까지 허위로 신고해 행정당국이 관련 처벌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 조례에 따르면 매일 사용되는 온천은 일주일에 1회 이상 탕 내 모든 온수를 교체해야 하고, 염소 농도를 1L당 0.4mg 이상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온천의 온수 교체는 1년간 단 2회 뿐인 휴무일에만 이뤄졌고, 소독용 염소 주입도 소홀히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이 료칸은 지난해 8월 보건소 검사에서 기준치를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물에 서식하며 이에 감염될 시 급성 호흡기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한 물에서 잘 번식하며 자연 및 인공 급수시설에서 흔히 발견된다. 심할 경우 폐렴 유발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료칸 측은 "온수 교체나 염소 주입을 제대로 실시했다"고 해명했으나, 재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면서 해당 주장이 허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다이마루별장의 운영회사의 사장 야마다 마코토는 NHK에 “조례 규정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간 (물을 관리해온 방식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몇 년도부터 조례를 위반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2019년부터 그랬던 것 같다”며 “조례 준수 인식이 허술했던 것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조례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