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트윗 논란에 입 열어…"내 입장은 '해리 포터' 쓸 때 그대로"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조앤 롤링은 15일(현지시간) 트랜스젠더에 관한 자신의 발언이 일부 팬들을 불쾌하게 할 것을 알았다면서 시간이 잘잘못을 판단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스카이 방송에 따르면 롤링은 팟캐스트 'JK 롤링의 마녀사냥'에 출연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2019년 트윗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롤링은 2019년 트렌스젠더 여성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을 바꿀 수 없다는 견해를 표출했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해고된 여성 마야 포스테이터를 지지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는 당시 "성이 진짜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아내다니?"라고 적었다.

이런 발언에 대해 '성전환자 혐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일부 '해리 포터' 팬들은 그의 소설이 약자를 보호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배신'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지난해에는 소설 속 경기를 현실로 옮긴 '퀴디치' 경기 운영진이 롤링의 트윗에 항의하는 뜻으로 경기 명칭을 '쿼드볼'로 바꿨다.

그러나 롤링은 이날 팟캐스트에서 "해리 포터를 쓸 때의 입장을 완전히 견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롤링은 "내가 소리 내어 말하면 내 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할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내 안전과 가족들의 안전 때문에 무서웠다"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싶었다며, "시간이 지나면 내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롤링은 "수많은 포터 팬들이 내가 그렇게 말한 것을 고마워했다"고 주장했으며, 자신을 해리 포터가 맞서 싸우는 볼드모트 추종자 '죽음을 먹는 자'(데스 이터)에 빗대는 사람들은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죽음을 먹는 자들은 자신과 다른 이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힘 있고 야비하며 여성을 혐오하는 세력과 맞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팟캐스트와 인터뷰한 한 '해리 포터' 팬은 롤링이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화를 내고 상처받은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