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소'앞두고 대규모 폭동 가능성

NYPD·법원·시 연쇄 비상 회의
기소 주도 검사장 경호도 강화

강성 지지층을 지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앞두고 뉴욕의 법 집행기관들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뉴욕경찰(NYPD)과 뉴욕시 간부들이 전날 회의를 열고 공공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에 대비한 비상 계획과 함께 인력배치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혐의를 수사 중인 맨해튼지방검찰청도 지난주 법원 측과 안전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두할 경우 주변에서 지지자들의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검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지지층에 행동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자신을 수사하는 맨해튼지검을 "부패하고 매우 정치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지지층의 분노를 자극하기도 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역(逆)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공격을 받은 앨빈 브래그 맨해튼 검사장은 검찰 직원들에 대한 트럼프 지지자들의 위협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뉴욕 검찰이나 법을 위협하려는 시도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YPD는 이미 브래그 검사장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와 과거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회삿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뒤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맨해튼 지검은 조만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