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 공동 연구팀, 머리카락 분석…"간경변 가능성"

작곡가 루드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사망 원인은 납중독이 아닌 유전적 요인과 음주, B형간염에 따른 간경변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 독일, 벨기에 등 6개국 연구자들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22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베토벤은 사망 직전 위장과 간에 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사후 부검을 통해 간경변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간경변의 구체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베토벤의 머리카락으로 알려진 8개 타래의 머리카락 샘플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베토벤이 유전적 요인, B형간염, 음주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간경변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분석 결과 베토벤은 간질환에 걸리기 쉬운 유전자를 갖고 있었고, 사망하기 적어도 몇 개월 전에 B형간염에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베토벤은 생전에 주기적으로 술을 마셨는데, 지속적인 음주는 간염과 함께 간경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베토벤이 B형간염에 걸린 원인으로 출산 과정에서 어머니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