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 수배, 동유럽 몬테네그로서 1년만에 검거

美 뉴욕검찰은 증권사기·시세조작 등 8개 혐의로 기소

가상 화폐 투자자들에게 총 5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피해를 일으킨 뒤 해외로 도피한 혐의를 받는 테라폼랩스 권도형(32) 대표가 동유럽 국가인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

23일 수사 당국은 “인터폴에 신청해 발부된 적색 수배에 따라 권씨로 추정되는 사람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된 남성이 권씨가 맞는지 최종 확인하기 위해 그의 손가락 지문 10개를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받아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권씨는 이른바 '루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그 뒤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 등을 거쳐 세르비아로 간 것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해 왔다. 권씨가 체포된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 바로 옆 나라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씨외에 측근 한모씨로 추정되는 다른 한 명이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뉴욕 검찰은 권도형을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와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도형과 그가 창업한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