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에서 12명 추가돼 총 35명 확인…검찰, 경위 조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도로 한복판에서 대거 행방이 묘연해졌던 수십명의 실종자들이 모두 발견됐다.
'몸값 요구' 신고 내용 등을 토대로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뒀던 멕시코 검찰은 수색 대상자의 신분을 여행객이 아닌 이민자로 확인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레포르마와 밀레니오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4일 중부 산루이스포토시주 마테우알라 지역 도로 주변에 승합차만 남긴 채 행방을 알 수 없던 수색 대상자를 이날 오후 무사히 발견했다고 밝혔다.
레포르마는 예비 수사보고서를 인용해 발견된 이들이 애초 실종 신고됐던 23명보다 많은 35명이라고 보도했다.
단순 관광 목적의 여행객으로 알려졌던 이들의 인적 사항도 중미 출신 등 이민자들이라고 밀레니오는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마테우알라 지역 도로 주변에서 하얀색 승합차 한 대가 발견됐다.
차량 소유주인 여행사 측은 경찰에 "여행객들을 태웠던 2대의 차량 중 1대"라는 사실을 전했으나, 정작 이들의 운전자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당시 이들은 차량 2대로 지난 3일 오후 10시께 과나후아토주 레온을 출발해 코아우일라주 살티요로 향하던 중이었다.
당국은 동선 추적에 나섰지만, 이틀 가까이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런 사실은 전날 오후 늦게서야 언론에 공개됐다.
여행사 대표는 밀레니오 인터뷰에서 "(차량 출발 후) 여행을 계약한 사람이 내게 전화를 걸어 승객을 붙잡아 뒀다며, 한 사람당 몸값 6만 페소(약 430만원)를 요구했다"며 "이런 사실은 이미 검찰에 알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당국의 섣부른 발표가 이어지며 큰 혼선도 있었다.
실종자 주소지 자치단체장인 에두아르도 말도나도 가르시아 산펠리페 시장(과나후아토주)은 전날 저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마테우알라에서 과나후아토 출신 등 16명을 찾았다"고 썼는데, 검찰은 조금 뒤에 "구조된 사람들은 별개의 강도 사건 피해자"라면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말도나도 가르시아 시장은 기존 트윗을 삭제하고 "살티요로 떠난 산펠리페 시민 실종 신고와 관련해 관할 당국과 조율 중이며, (그들의) 소재 파악이 될 때까지 계속 소통하겠다"고 정정했다.
검찰은 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인신매매 혐의 여부를 조사하는 등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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