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불 짜리 바나나 작품, 관람객이 '꿀꺽'
 

최근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을 한 관람객이 훼손한 사건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 벽에 바나나를 붙인 1억5000만원(12만달러)짜리 현대 미술 작품을 먹어버린 것이다. 

미술관 측은 “지난달 27일 점심쯤 한 남성이 벽에서 바나나를 떼어 먹고 껍질을 붙여놨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새 바나나를 다시 붙였고, 남성에겐 별도 손해배상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바나나를 먹은 남성은 서울대 미학과에 재학 중인 노모씨로 왜 바나나를 먹었냐는 미술관 측 물음에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서”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지난 1월부터 열리고 있는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위(WE)’에 전시 중인 작품 ‘코미디언’이다. 흰 벽에 은색 테이프로 바나나를 고정해 두고, 2~3일에 한 번씩 신선한 바나나로 교체해 전시를 유지한다.

이 작품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아트바젤 마이애미에서 첫 전시 당시 한 행위예술가도 바나나를 떼어 먹었다. 당시 아트바젤 측도 신선한 새 바나나로 작품을 교체했을 뿐 손해배상을 청구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