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지막 황제' 파텍필립 손목시계 경매

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가 생전 착용했던 손목시계가 81억원에 팔렸다. 예상가의 두배를 뛰어넘었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가 생전 착용했던 명품 손목시계가 이날 홍콩 필립스 아시아 지부 경매에서 수수료를 포함해 620만달러(81억원)에 팔렸다.

이 시계는 '파텍필립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으로, 외신은 이 시계가 300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5분간의 열띤 입찰 경쟁 끝에 510만달러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더해 최종 가격은 620만달러다. 필립스 측은 "3년 동안 이 시계의 역사를 조사하고 출처를 확인했다"며 "같은 모델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시계는 폐위된 푸이 황제가 개인적으로 소장한 물품이었다. 그는 수용소를 떠나면서 시계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그의 러시아 통역관에게 맡겼다고 전해진다.

그는 1924년 베이징을 탈출해 일제와 동맹을 맺었고, 1934년 일제에 의해 만주국 황제가 됐다. 1945년 일제 패망 이후에는 소련에 체포됐다가 전쟁범죄 재판을 받기 위해 중국으로 송환됐다.

그는 중국으로 돌아온 지 10년쯤 지나 사면받고 베이징 중국과학원 식물연구소 식물원에서 일하며 민간인으로 살았다.

한편 이날 경매에는 "나의 동지 페르미야코프에게 헌정하는"이라는 제목의 푸이의 시가 새겨진 빨간 종이부채도 나왔는데 이 역시 예상가보다 6배 높은 7만7800달러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