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구독자 계정 공유 금지 조치 발표…"월 8달러 내고 구독 추가해야" 공지 

[뉴스인뉴스]

"동거 가구 구성원만…걸리면 기기 삭제"

부에나파크에 사는 이모(60)씨 부부는 돈을 한 푼도 안내고 넷플릭스를 통해 미국 영화와 한국 드라마 시청을 즐기고 있다. LA에 있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직장에 다니고 있는 작은 딸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거의 1년 넘게 '공짜 넷플릭스'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씨 부부가 더이상 이같은 혜택(?)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넷플릭스가 미국 시장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다.

넷플릭스는 23일 자사 블로그에 "오늘부터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며 넷플릭스 계정이 한 가구 내에서만 이용되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에게 이에 관한 새로운 정책을 알리는 이메일에서 "당신의 계정에 등록된 기기를 검토하고 접근 권한이 없는 기기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또 "당신이 가구 구성원이 아닌 누군가와 계정을 공유하길 원한다면 그들이 직접 요금을 지불하도록 새 멤버십으로 프로필을 이전하거나, 추가 회원 요금을 지불하라"고 안내했다.

기존 계정에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고 넷플릭스는 안내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요금으로 이용자를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은 기본적으로 월 15.49달러를 내는 스탠더드와 월 19.99달러를 내는 프리미엄 버전 구독자에 한정된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구독자 확대를 위해 월 6.99달러(약 9천원)의 광고 시청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광고가 없는 베이식 요금은 월 9.99달러다. 각 요금 수준에 따라 동시 접속 가능 인원이 달라지는 체계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공짜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계정 공유를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이런 조치를 2분기부터 시작하겠다고 못 박았다.

넷플릭스는 앞서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93%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