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43분 뒤  날아든 '생존 신호'

국산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실제 인공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첫 실전 발사’에 성공했다. ‘인공위성 고객’을 무사히 우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이끄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국가와 민간이 함께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우리 땅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으로 우리 인공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리는 ‘우주 강국’의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7번째 국가가 됐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 2발사대에서 이륙했다. 전날 헬륨 공급 밸브 제어 컴퓨터 간 통신 이상으로 한 차례 발사가 연기된 뒤 이날 최종 점검을 마치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목표 고도 550km에 오른 누리호는 싣고 있던 실용급 인공위성 8기를 차례로 분리했다.
이어 누리호 발사 43분 뒤 남극 세종기지 기지국에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살아 있다는 생존신호(비콘신호)가 수신됐다. 목표 궤도에 제대로 위성을 올려 놓았다는 증거였다. 오후 7시58분에는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 위성의 현재 상태 진단 정보와 위성의 각종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수신됐다.
누리호 발사를 총지휘하는 발사지휘센터(MDC)에서는 연달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성공 브리핑에서 “정부와 기업 연구진이 한 팀으로 뭉쳐 일궈낸 쾌거”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