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천만원 들인 남원지역 새 영정 교체요구 시끌

친일 화백 논란에 다시 그린 춘향 영정 놓고  반발
"도저히 10대라고는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 주장

전북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이 최근 새로 제작한 ‘춘향 영정’을 두고 일부 남원 시민단체가 “춘향은 남원의 상징이자 역사인 만큼 시민들과 민주적으로 논의해 봉안에 적합한 영정을 제작해달라”고 촉구했다.

남원 지역의 15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새 영정은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939년 이당 김은호 작가가 그린 춘향 영전은 그의 과거 친일 행적으로 영정 교체 여론이 높아지며 2020년 철거됐다. 이에 새 영전을 그려야 했고, 이번 영전은 김현철 작가가 제작했다. 비용에만 1억 7000만 원가량이 들어간 새 봉안은 지난달 25일 춘향 영정 봉안식 때 전북 남원의 광한루원 춘향 사당에 봉안됐다.

연석회의는 “새 영정은 젊은 춘향의 곱고 순수한 자태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요, 목숨을 바쳐 지켜내고자 했던 곧은 지조가 드러나는 것도 아니다”며 “화가는 17세의 젊고 아리따운 춘향을 표현하려고 했다 하나 전혀 의도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라고 덧붙였다.

연석회의는 “춘향제 기간인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초 춘향 영정과 새 영정의 선호도 조사’에서도 최초의 다른 춘향 영정이 1313표의 선호 표를 받았지만, 새 영정은 113표를 받는 것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 영정을 그린 김현철 작가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를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세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고 밝혔다. 이어 “영정 제작을 위해 남원 소재의 여자고등학교에서 추천 받은 여학생 7명의 모습도 참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