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름 받은 푸에르토리코 참전용사들 

국제청소년연합(IYF) 산하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원으로 파견된 한국 청년들이 푸에르토리코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 선물해 화제다.
한국 청년들은 최근 후아니디아스 시에 있는 참전용사 요양센터를 찾아 베테랑 14명에게 한국 이름을 지어 감사를 표하는 액자에 담아 전달했다.

1953년 미 육군 제65보병연대 소속으로 참전했던 호세 키네테로씨는 '강용희'라는 한글 이름을 받은 뒤 "머나먼 이국 땅에서 찾아와 이름을 지어준 청년들이 고맙고 감사하다"며 "70년이 넘는 지금도 감사를 전하는 한국을 위해 내 젊음을 바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봉사단원들은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해 1년간 낙하병으로 활약한 베테랑 앙헬라 리베라(93)씨에게는 큰 맏형이라는 의미로 '김태형', 1951년 중공군의 공세에 맞서 임진강 전투에 참여했던 앙헬 아냘라(90)씨에겐 '용기의 뿌리'라는 의미로 '김용근'(사진)을 지어줬다. 또한 후안 페리스는 '김용현'(용기가 나타남), 그레고리오 오르티스씨는 '이영호'(영리한 호랑이)라는 이름을 선물했다. 

푸에르토리코는 한국 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6만 1천 명을 파병했다. 현재 900명 정도 생존하고, 평균 91세가 넘는다. 요양센터에는 125명의 베테랑과 미망인이 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