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제38차 세계 청년 대회 개최지 "Korea" 외치자 태극기 흔들며 환호 감동 눈물 

[현장취재]

전세계 가톨릭 청소년 축제, 올해 200만명 참가
종교 넘어 다양한 문화와 삶 나누는 릫축제의 장릮
교황 참석 기대 만발…역대 네번째 한국 방문 

"한국인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주변에 있는 세계 청년들은 태극기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포르투갈 리스본 떼쥬 공원에서 파견미사를 진행한 뒤 개최지를 발표한 다음 벌어진 일이다.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7년 열리는 제38차 세계청년대회(WYD) 개최지를 발표하며 "Korea"이라고 외쳤다. 발표 행사에 참석한 한국인들은 환호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전 세계 청년들은 태극기가 있는 쪽을 향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 유치 성공은 한국 가톨릭계와 정부 등 각계각층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현덕기자=리스본(포르투갈)

◇서울 개최의 의미
가톨릭계의 대형 이벤트인 세계청년대회는 2~3년마다 전 세계 청년들이 서로 다양한 문화와 삶을 나누고 일치를 이루는 축제의 장으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4년 세계 젊은이들을 로마에 초청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세계청년대회에는 매번 수십만명에서 수백만 명의 청년들이 참여한다. 2008년 호주 멜버른의 40만명이 세계청년대회 중 가장 적은 참가인원이었지만,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에는 200만명 이상의 청년들이 참가했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렸던 1995년 필리핀 대회 폐막미사에는 500만명이 몰렸다.
세계청년대회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는 달리, 수십만 참가자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로, 최단기간에 가장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하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도시 전체가 축제의 무대가 되며, 다양한 문화 체험과 상호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또 한국천주교와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교회의 역사와 역동적인 모습, 뿌리깊은 전통문화를 세계에 전달하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회가 한국 천주교와 청년 신자들에게 미칠 영향도 매우 크다. 순교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된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교회에서 멀어진 청년들에게는 신앙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기회가 되며, 한국 천주교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게 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전망이다.
차기 세계청년대회에서 한국의 전통 음식, 의상, 무용, 예술 등을 전 세계 청년들에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면 한국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며 한류열풍에 불을 지피게 된다.

◇역대 네번째 교황 방문
교황 방문 역시 세계청년대회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역대 교황은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해왔다. 과거 교황의 방한은 종교적 열기를 더욱 높이고, 교회의 역할과 의미를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방한한 바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4년 방한해 2027년 세계청년대회 개최로 네번째 교황 방문이 성사될 예정이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드러냈다.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세계의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뜻깊은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인 효과
경제적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상당한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 문화 산업· 서비스업 등에서의 직접적인 효과를 넘어서, 국가 이미지 향상과 글로벌 네트워킹 기회 제공 등 장기적인 이점이 예상된다.
이번 포르투갈 리스본 대회만 보더라도 총부가가치 5억6400만유로(한화 약 8000억원)로 추산된다. 생산적인 측면에서는 최대 11억 유료(한화 약 1조5000억원)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에서 대회가 개최되는 만큼 한류로 얻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7월 10일 한국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유발액 기준 37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미국 US뉴스와 와튼스쿨이 조사한 글로벌 문화적 영향력 순위에서 한국은 2017년 세계 31위에서 지난해 7위까지 뛰어 올랐다.
세계청년대회의 한국 개최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서 문화,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은 의미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는 한국의 교회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