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전 "25세 아들에 바그너그룹 단독 상속"
러시아에 받을 1조원 등 천문학적 자산 추정

[러시아]

지난 8월 전용기 추락 사고로 숨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유언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러시아 유명 텔레그램 채널인 포트는 지난 1일 프리고진의 유언장 사본을 입수했다며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유언장은 3월 2일에 공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사본에는 25세 아들 파벨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과 산하의 기업 및 주식과 부동산 등 재산 대부분을 상속받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는 프리고진이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860억 루블(약 1조 1600억원)도 포함됐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프리고진이 이끌던 요식업체 콩코드가 러시아 군대와 계약을 맺어 800억 루블(약 1조 800억원)을 벌었다고 밝힌 바 있어, 파벨은 우리돈으로 최소 1조원이 넘는 유산을 상속받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파벨은 아버지 사망 2주만인 지난달 8일 상속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재무부는 파벨이 이미 지난 3월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회사와 고급 부동산 단지 등을 관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 연계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은 파벨이 러시아 예비군 '로스그바르디아'와 바그너 용병의 전쟁 복귀를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그바르디아는 지난 6월 프리고진이 바그너를 이끌고 군사반란을 일으켰다가 물러난 뒤, 바그너가 보유하고 있던 중화기 대부분을 인계 받은 세력이다.
한편, 프리고진은 지난 8월 23일 전용기를 타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