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너무 피곤했구나"

강풍탓 사고. 5시간만에 복구
"바이든의 무능력" 비아냥도

백악관 뒤뜰에 심어져 미국 성탄 트리의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해온 12m 높이 가문비나무가 28일 강풍에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나무를 관리하는 국립공원관리국은 이날 오후 1시께 나무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근처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풍속은 시속 20마일 정도로 측정됐다.

이 나무는 원래 백악관 뒤뜰에 있던 나무가 곰팡이 질병에 걸리는 바람에 불과 2주 전 웨스트버지니아주 머농거힐라 국유림에서 옮겨진 노르웨이 가문비나무다. 게다가 불과 이틀 뒤인 오늘(30일)에는 매년 성탄절 시즌 시작을 알리는 백악관 행사인 '내셔널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이 점등식은 1923년부터 이어저온 백악관의 전통이다. 

올해 101주년을 맞는 이번 행사에는 그래미상 수상 경력의 원로 가수 디온 워릭,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만 명이 넘는 배우 겸 가수 대런 크리스 등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자 국립공원관리국 직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은 해가 진 뒤까지 불을 밝힌 채 크레인을 동원해 쓰러진 나무를 세워야 했다. 결국 오후 6시께 기립 작업을 마쳤다. 
NYT는 '나무도 피곤했을 것'이라는 독자의 반응을 전했다. 한 공화당 독자는 '나무가 넘어지는 것도 막지 못한 바이든의 무능력'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