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개 호흡기 질환 확산…작년의 1.5배 

"프렌치 불도그·퍼그 등 특히 위험"

미국에서 의문의 중증 개 호흡기 질환<본보 11월24일자 A-1면 보도>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까지 제기돼 수의학계가 발병 원인 파악에 나섰다.

3일 N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곳곳에서 기침과 눈 충혈 등 사람의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개 호흡기 질환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콜로라도주립대 수의과대학의 반려동물 연구센터는 "콜로라도에서 올해 9∼11월 개 폐렴 사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보험회사인 '트루페니언'도 "보험금 청구 데이터상 여러 주에서 중증 호흡기 질환을 앓는 반려견 수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개 인플루엔자, 보데텔라, 마이코플라스마 등 여러 병원균에 동시 감염돼 중증 질환에 걸리는 개들이 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인플루엔자·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삼중 유행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수의학자들에 따르면 프렌치 불도그와 퍼그 등 얼굴과 코가 납작한 단두종이나 노령견, 기저 폐 질환을 가진 개들의 감염 위험이 높으며, 호흡 곤란 또는 식사 거부 등의 증세를 보이면 곧바로 수의사를 찾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