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폰 시대 개막…세계 최초 AI 탑재 '갤럭시 S24 시리즈' 전격 공개 시선집중

[뉴스포커스]

영어 등 13개 언어 통화 중 실시간 통역
이미지에 동그라미만 치면 알아서 검색

"새로운 모바일 AI폰 시대 획기적인 변화"
31일부터 시판…모델 따라 800~1300불

가족의 저녁 식사를 예약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미국 식당에 전화를 걸었다. 발신 화면에 뜬 ‘통화 어시스트’ 버튼을 클릭하고, ‘실시간 통역’ 기능을 선택했다. 전화를 받은 미국인 직원에게 한국어로 "내일 저녁 6시에 4명이 가려고 예약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하자 인공지능(AI)이 이를 통역해 전달했다. 곧이어 직원이 영어로 대답했고, 이어서 AI의 "알겠어요, 저희 식당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음성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첫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AI폰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삼성전자는 17일 샌호세 SAP 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를 열고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갤럭시 AI가 탑재된 전 세계 첫 AI 폰이다. 

▶문자·메시지도 실시간 번역
실시간 통역은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 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한국어와 영어외에 스페인어·중국어·프랑스어·일본어 등등 13개 언어가 지원된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한쪽만 갤럭시 S24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도 두 사람이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문자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에도 실시간 번역이 이뤄진다.

▶검색 방식 뿌리채 변화
이 갤럭시 S24는 포털을 열어 검색어를 입력하는 기존 검색 방식을 뿌리채 바꿔놓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협업해  처음으로 탑재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 때문이다. 
웹이나 SNS, 유튜브 등에서 이미지에 동그라미만 그리면 AI가 알아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예를들어 갤럭시 S24의 카메라 기능을 켠 뒤, 지나가는 행인의 신발에 초점을 맞춘 뒤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화면 하단에 신발 브랜드와 가격을 알려주는 정보가 뜬다. 또  ‘비슷한 제품을 살 수 있는 곳을 보여달라’고 입력하면 쇼핑몰로도 연결된다.

▶글이나 메모도 요약 정리
삼성 노트에서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도 요약 정리해 주고 회의록 형식에 맞게 변환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 기능도 탑재됐다.
기본 탑재 앱인 음성 녹음으로 회의 등을 녹음하면 스피치투텍스트(Speech-to-text·STT) 기술로 최대 10명까지 발표자별로 스크립트를 제공해 준다.

카메라 성능도 업그레이됐으며 사진 편집의 경우 AI가 사진을 분석해 맞춤형 편집 도구를 제안(편집 제안)하고, 사진이 기울거나 배경 화면이 잘려 나간 경우 AI가 이를 메꾸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생성형 편집)해 준다.

이처럼 AI기능은 대대적인 변화가 있지만 외장재가 티타늄으로 바뀐 것 이외에 외형상으로는 전작과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티타늄은 애플이 지난해 아이폰 15 시리즈에 적용한 소재로 충격에 강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운 특징이 있다. 또 S24+와 S24의 크기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베젤(테두리)을 줄여 디스플레이는 커졌다.
오는 31일부터 일반 스토어에서 판매될 갤럭시 S24는 800달러에,  S24+는 1000달러에 135만3천원부터, 울트라는 1300달러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