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국 어디나 있는 자살 방지 셀폰 핫라인

[생생토픽]

남가주 '빈센트 토마스 다리'
통화 불가능, 상담기회 박탈
송수신탑 시설 개선책 요구

샌피드로와 롱비치를 연결하는 빈센트 토마스 다리(사진)가 릫자살의 명소릮로 회자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바로 자살 예방을 위한 핫라인 통화가 불가능해서다. 반 마일 정도 길이의 빈센트 토마스 다리에선 스마트폰 등 핸드폰 서비스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자살 사건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빈센트 토마스 다리가 자살 방지 사각 지대라는 비판 속에 개선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빈센트 토마스 다리에 셀폰 통화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개선책을 주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자살 방지 핫라인을 통해 자살 사고 예방 차원의 조치다. 다리엔 자살 방지 핫라인 988 서비스 안내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지만 정작 셀폰 통화 서비스가 되지 않아 핫라인 사용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연방정부는 지난 2022년부터 미 전국 어디에서나 릫988릮만 누르면 자살 방지 핫라인과 연결해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다리는 핫라인이 불통인 것이다.
제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다리를 찾은 이들이 삶과 죽음의 선택 기로에서 자살 방지 핫라인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생명을 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다리와 주변에 셀폰용 송수신탑 설치하도록 할 것을 가주 교통장관에게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 같은 요구의 배경에는 극단적 선택에 나서는 LA 카운티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한해에만 875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층에서 압도적이어서 10~24세 사이에서 자살은 사망 원인 중 세 번째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