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여러 문제 있었지만 멈추지 않겠다"

지난달 220억원 월간 최대 모금…경선 완주하나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잇따른 위협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여러 건의 문제가 있었다. 그것 때문에 내가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걸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 요인 경호 등을 맡는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인 비밀경호국(SS)에 보호를 요청했다. 헤일리 선거캠프는 강화된 경호가 향후 선거운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헤일리 전 대사가 SS에 신변 보호를 요청한 데엔 유엔 대사 재임 시절 이란과 관련해 여러 업무를 수행했던 점도 고려됐다고 WSJ은 전했다.

선거캠프 측은 헤일리 전 대사가 받은 위협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선 한 여성이 연단으로 뛰쳐나오다 경호원들에 제지되는 일이 있었고, 며칠 전에는 헤일리 전 대사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지한데 반발한 시위대가 유세 현장에 몰려오기도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헤일리 전 대사의 자택은 '스와팅'(swatting)으로 불리는 거짓 신고 전화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집에서 범죄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거짓 신고에 경찰이 출동한 것이다.

지난달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헤일리 전 대사는 출동한 경찰관들이 당시 집에 있던 노부모에게 총을 겨누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선 이달 24일로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경호 수준을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런 일을 하면 위협을 받게 된다. 이게 바로 현실"이라면서 주변에 몇몇을 더 배치해야 했지만, 선거운동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대한 빨리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퇴를 종용하는 데 대해선 "내가 아는 건 미국에선 대관식을 치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게 경선 하차를 요구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캠프는 1월 한달간 1천650만 달러(약 220억원)를 모금해 월별 모금액 기록을 경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 매체는 "주지사를 지냈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전국 기준으로도 헤일리가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를 거의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모금액과 전국적 인지도가 크게 개선되면서 즉각 경선 하차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잦아들었다"고 평가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사무장인 벳시 앤크니는 "우리는 멀리까지 갈 자원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추진력이 있고 자원이 있는 한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