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애" vs "군대화" 논쟁

[프랑스]

1968년 사라져…2년간 시범운영

프랑스의 일부 학교에서 26일부터 시범적으로 교복 착용을 시작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 1세 치하에서 고등학교가 설립됐을 때 남자 기숙 학생이 교복을 입은 것을 제외하고는 공립 학교에서 교복이 의무화한 적이 없었다. 19세기 소수의 엘리트 공립학교가 교복을 도입한 적이 있지만 1968년에 사라졌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베지에 시의 학교 4곳의 학생들은 이날부터 교복을 입고 등교했다.
2024년 9월 시작하는 새 학기부터 시범 도입할 예정이지만 베지에 시는 극우 성향의 로베르 메나르 시장이 한발 앞서 나갔다.
메나르 시장은 "우리는 10년 전부터 이 실험을 요구해왔다"며 "교복은 사회적 차이를 없애고 공화국의 학교를 보호하며 복장 문제로 인한 차별과 괴롭힘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초등학교 2학년(CE1) 아이를 둔 마르탱은 "교복은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고 옷이나 외관에 대한 조롱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복 실험이 모든 학부모에게 환영받는 건 아니다.
초등학교 3학년(CE2) 아이를 둔 크리스토프는 교복 착용은 "수업의 군대화"라며 "권위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 의무"를 나타낸다고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일단 베지에 시의 학교 4곳과 추가 시범 학교로 선정된 87곳에서 향후 2년간 교복을 착용해보고 2026년 전국 모든 공립 학교로 확대할지 결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