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논란 81세 바이든 정기 건강검진…의사 20명 진행 "건강 양호, 대통령 직무에 적합"

[뉴스진단]

백악관 "인지능력 검사는 불필요 판단 제외"
바이든, 트럼프 겨냥 "중요한건 생각의 노화"

올해 81세의 나이로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28일 정기 건강검진을 받고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기억력 문제를 제기한 특검보고서 여파로 고령 리스크가 재부각되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월터리드 군 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직후 그는 백악관에서 건강검진 결과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의료진)은 내가 너무 어려 보인다(look too young)고 생각한다"면서 "작년과 달라진 것은 없다. 모든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케빈 오코너 백악관 주치의 역시 6쪽 분량의 메모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직무에 적합하다(fit for duty)"고 발표했다.

그는 "대통령의 건강은 양호하며 올해 검진에서 새로운 우려가 식별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3종류의 처방약과 3종류의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182cm)와 몸무게(80.7Kg) 등 신체검사 결과도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번 검진은 의사 20명으로 구성된 팀에 의해 진행됐다.

다만 이번 건강검진에는 인지능력 검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의사들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 가지 국내, 국제 정치 문제를 다루면서 매일 인지 테스트를 통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검진은 오는 11월 대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싸고 고령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고령 문제는 역대 최고령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이달 공개된 ABC-입소스 여론 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하기에는 너무 늙었다는 응답이 전체의 86%를 차지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유출 및 불법 보관 혐의를 수사한 로버트 허 특검의 보고서에 고령의 인지능력 문제가 언급된 사실이 최근 확인되면서 이러한 논란은 한층 부각된 상태다. 해당 보고서에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NBC방송의 레이트나이트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나만큼 늙었다"고 반박하는 등 최근 고령 논란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대략 나만큼 늙었지만, 자기 부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각이 얼마나 늙었느냐"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4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한 보수단체 행사에서 부인 멜라니아의 이름을 잘못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