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의 선공에 77세 트럼프 역공…고령 공방 '가열'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의 11월 대선에서 재대결이 확실시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81)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7) 간 고령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고령 리스크에 집중적으로 노출된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보다 4살 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와 정신 건강 문제를 거론하면서 공세에 나서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공을 펼치며 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아내의 이름도 기억 못 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비판과 관련, 28일 밤(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2분 14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리고 "급진 좌파 민주당 당원들이 계속해서 나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의 후보(바이든 대통령)는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무능력한 사람(basket case)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7일 NBC 방송의 '레이트 나이트' 쇼에 출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그는 대략 나만큼 늙었지만, 자기 부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보수단체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행사 연설에서 자신의 부인 멜라니아를 '머세이디스'라고 불렀다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한 것을 염두에 둔 표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영상에서 '머세이디스'를 거론한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부인 얘기를 하자 청중들이 열광했고 그 과정에서 CPAC 행사 주최 측인 맷 및 머세이디스 슐랩 부부를 보고 '머세이디스'란 이름을 거명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9일 오전에도 SNS에 글을 올려 "부패한 조 바이든은 반드시 인지능력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라면서 "이를 통해 우리는 왜 그가 그렇게 끔찍한 결정을 내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인지능력 테스트를 실수 하나 없이 통과했다면서 "대통령이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의무적으로 이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정기 신체검사를 받았으며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무 수행에 적합하다는 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다만 인지능력 테스트는 의료진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받지 않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검진 뒤 "그들(의료진)은 내가 너무 어려 보인다(look too young)고 생각한다"라는 농담을 던지면서 고령 논란 불식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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