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NORC 조사…민주당 절반 현재 역할 만족·공화당은 역할 축소 주문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 국제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지난달 22∼26일 18세 이상 1천1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6일(현지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36%는 지금 수준의 역할이 적절하다고 했으며, 40%는 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비율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구별해서 물어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원하는 응답자는 민주당 23%, 공화당 24%로 비슷했다.

다만 민주당은 52%가 현재의 역할에 만족하고, 덜 적극적인 역할을 바라는 비율이 25%에 불과했지만, 공화당에서는 22%만 현재의 역할에 만족하고, 53%가 덜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응답자의 39%는 미국이 이스라엘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그 비율이 37%로 나타났다.

지원액이 너무 작다고 답한 비율은 이스라엘 19%, 우크라이나 27%였다.

중동 전쟁에서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구조'가 87%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항구적 휴전'(77%),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75%), '이스라엘군 지원'(60%) 등의 순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항구적 휴전'(7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추가 확보 저지'(76%), '우크라이나군 지원'(74%),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 지원'(72%)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들은 이런 외교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응답자의 62%(공화 90%·민주 33%)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81%는 미국이 중동 전쟁에 말려들 가능성을, 74%는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하게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참여에 대해서는 61%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는데 이는 2022년 4월 조사보다 4%포인트 감소했다.

13%는 나토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