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간개발지수 193개국 보고서…韓 19위 vs 美 20위

스위스 1위, 일본 24위·중국 75위 
팬데믹후 글로벌 '삶의 질' 극과 극
"가장 부유한 시대, 굶주림은 늘어"

미국의 '삶의 질'이 한국보다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 산하 유엔개발계획(UNDP)이 각국 주민의 삶의 질을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미국은 세계 20위로, 한국에 비해 한 계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참조>

UNDP가 13일 공개한 2023/2024 인간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HDI는 2022년 기준 0.929로 집계돼 조사대상 193개 국가 및 지역 가운데 19위로 평가됐다.
20위였던 전년도보다는 한 계단 올라선 결과다. 한국은 2009년 26위에 오른 이래 2010년과 2012년 전체 12위를 기록하는 등 줄곧 최상위 국가군에 포함돼 왔다.
HDI는 국가별로 기대수명과 기대교육연수, 평균교육연수, 1인당 국민소득(GNI) 등 4가지 객관 지표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20위(0.927점)에 머무른 미국의 경우 기대수명이 78.2년으로 선진국 가운데선 상당히 짧은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84년으로 미국에 비해 5년 정도 길다. 
스위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HDI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인의 기대수명 등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소득에서 스위스(6만9천433달러)가 크게 앞섰다.

스위스에 이어 노르웨이(0.966), 아이슬란드(0.959), 홍콩(0.956), 덴마크(0.952), 스웨덴(0.952), 독일(0.950), 아일랜드(0.950), 싱가포르(0.949), 호주(0.946), 네덜란드(0.946) 등 순으로 삶의 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24위, 중국은 75위에 머물렀다.
가장 낮은 193위를 기록한 국가는 소말리아(0.380)였다. 북한은 조사대상에서 빠졌다.
UNDP의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은 우크라 전쟁 등을 거론하며 "우리는 인간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10년 전보다 굶주리고 가난한 이들은 더욱 많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