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이퐁, 일시 생산 중단 
"고추가 빨갛게 익지 않아"
작년엔 10배 웃돈 거래도

스리라차 소스의 생산이 오는 9월2일까지 일시 중단된다. 
한인들도 애용하는 인기 핫소스로 지난해에도 한동안 생산이 중단돼 품귀현상을 빚으며 통상적으로 5달러 하던 17온스 한 병이 50달러 넘게에 팔리는 등 돈주고도 구하기 힘들었다.

스리라차 소스 제조사인 후이퐁 식품은 스리라차의 주재료인 레드 할라피뇨 고추가 업체가 원하는 만큼 빨갛게 익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다음 고추 수확철인 노동절까지 지켜본 뒤 재생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역대급 가뭄으로 레드 할라피뇨 고추의 주요 생산지인 멕시코에서 고추를 공급받지 못해 소스 생산을 멈췄다.
미국내 스리라차 소스의 원조로 통하는 후이퐁 식품이 기후탓에 올해로 4년째 계속해서 소스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연간 5만 톤이 넘는 할라피뇨 고추를 사용하는데 주요 생산지인 멕시코를 비롯 캘리포니아와 뉴멕시코의 가뭄 탓에 원재료의 작황이 불안정하게 됐기 때문이다. 

매해 스리라차 생산 중단이 이어지면서 스리라차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하는 동남아·히스패닉 일부 식당에서는 아예 자체적으로 스리라차 소스를 제조하고 있다. 스리라차는 레드 할라피뇨 고추를 베이스로 소금과 설탕, 마늘, 식초 등을 첨가한 소스로 태국에서 유래했지만 베트남 출신인 데이비드 쩐이 1980년 후이퐁 식품을 설립하고 처음 제품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