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판매 독점하고 가격 횡포 부리더니…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 때 전국민 공분
법무부, 반독점 소송 … "이제 해체해야"
미국 주요 콘서트 표 70% 넘게 거래돼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결국 티켓 마스터와 모회사인 라이브 네이션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에 나섰다.
법무부는 23일 뉴욕연방법원에 티켓 마스터와 모회사 라이브 네이션 엔터테인먼트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이브 네이션이 미국 내 콘서트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팬, 아티스트, 소규모 기획자, 공연장 운영자 등을 희생시키면서 불법적이고 반시장적 행위에 기대온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제 라이브 네이션을 해체할 때"라고 말했다.
법무부의 이번 소송에는 뉴욕주를 비롯한 29개 주와 워싱턴DC 사법당국도 동참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티켓 마스터와 라이브 네이션이 티켓 판매 독점 계약을 유도하고, 보복을 위협하며 잠재적인 경쟁자들을 인수하고, 경쟁자들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공연장을 장기 독점하는 등 반시장적 행위를 해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불법 행위로 인해 팬들은 티켓 구입 시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아티스트들은 콘서트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공연기획사인 라이브 네이션은 미국 내 250개 이상의 공연장을 확보하고 400명 이상의 아티스트를 직접 관리 중이다. 또한 미 전역에서 주요 공연장 콘서트 프로모션의 60% 상당을 담당하고 있다. 역시 세계 최대 티켓 판매업체인 티켓 마스터는 지난 2010년 라이브네이션에 인수됐는데 세계 30여개국에서 매년 5억장 이상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내 주요 콘서트의 70% 이상이 티켓 마스터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티켓 마스터의 전횡은 지난 2022년 11월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투어 콘서트 티켓을 독점으로 사전 판매한 뒤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며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연방 하원은 이와 관련 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법무부에서 회사 분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라이브 네이션의 콘서트 프로모션 사업과 티켓 마스터 간 분리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앞두고 숨겨진 정크수수료 폐지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티켓 마스터의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노골적인 압박을 이어오기도 했다. 갈랜드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티켓 마스터가 고객에게 청구하는 수수료 목록을 하나 하나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발권 수수료, 서비스 수수료, 편의 수수료, 플래티넘 수수료, 주문당 수수료, 처리 수수료, 결제 처리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반면 티켓 마스터와 라이브 네이션은 성명을 통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발하면서 "서비스 수수료의 대부분이 공연장에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