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기습 때 전쟁속에 사라졌던 반려견
[이스라엘]
14㎞가량이나 떨어진 곳서 군인이 발견
몸속 마이크로칩서 주인 연락처 알아내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날 안타깝게 가족을 잃은 여성이 당시 함께 실종된 반려견과 1년 6개월 만에 극적으로 만났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2023년 10월 7일 라헬 단시그는 남편과 시동생을 잃었다. 이들은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가자지구 인근 키부츠 니르오즈에서 납치돼 하마스에 살해됐다. 당시 큰 피해를 본 이 키부츠에서만 주민 400명 가운데 100명가량이 숨지거나 납치됐다. 또 하마스 대원들이 동물을 죽이거나 납치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당시 단시그가 잃은 건 가족뿐만이 아니었다. 가족만큼 아끼던 반려견 '빌리'도 눈앞에서 사라졌다.
하마스 군인들이 집에 침입했을 때 방에 숨어 8시간을 버틴 그는 너무 급히 도망치느라 빌리를 챙길 여유가 없었다.
이후 이스라엘 북부지방으로 이주한 단시그의 가족은 빌리를 잃어버린 지 1년 6개월 만인 지난 15일 가자지구에서 한 군인의 연락을 받았다. 빌리를 찾았다는 전화였다.
그 군인은 "잔해 속에서 발견한 빌 리가 부대원들에게 다가오더니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고 단시그에게 말했다. 발견된 장소는 단시그 가족이 살던 키부츠에서 14㎞가량이나 떨어진 곳이다.
이 군인은 개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수의사에게 데려갔고, 몸속의 마이크로칩을 통해 주인의 연락처를 알아냈다고 말했다.
단시그는 "기적"이라며 "빌 리가 방향 감각을 잃고 체중도 많이 줄었지만 다시 돌아온 것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