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사정 악화 '401K 비상금' 인출 33% 늘어
'어려움 인출' 3.6%→4.8%…"나중에 큰 손해"
미국인들이 퇴직연금인 401K 계좌를 비상자금으로 쓰는 비율이 크게 늘면서 은퇴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자산관리회사 뱅가드가 지난 24일 발표한 '미국인 저축 현황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 융통의 어려움으로 401K에서 돈을 빼는 직장인 비율이 2023년 3.6%에서 2024년 4.8%로 33% 늘었다. 이는 뱅가드가 관리하는 퇴직연금 가입자 약 5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방준비제도 자료를 보면 미국인의 약 37%가 400달러 정도의 현금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여유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이 401K에서 자금을 인출할 가능성이 13배 더 높았다. 401K에서 자금 사정으로 빼는 돈의 중간 금액은 2200달러로 식료품, 주택, 기타 필수품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1K에서 일찍 돈을 빼면 소득세와 함께 10%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뱅가드는 "401K 회사들이 인출 조건을 완화해 가입자가 돈 어려움을 스스로 증명할 수 있게 된 것도 인출이 늘어난 한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다행히 자동 가입 기능이 퍼지면서 미국인들의 은퇴자금 투자는 늘고 있다. 자동 가입 제도 도입 비율은 2020년 54%에서 2024년 약 61%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