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 부진·세액공제 폐지에 단산 결정
2023년 2월 첫 조립 이후 2년 4개월 만 마침표

현대자동차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전기차)의 미국 생산을 종료했다. 이 차량의 미국 월 판매량이 두 자릿수로 부진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내달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혜택까지 폐지하기로 하자 생산망 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낮은 가동률의 미국 신공장으로 생산라인을 옮기거나 국내 공장에서 생산·수출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HMMA)은 지난 6월부터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3개 전기차 라인업(G80·GV60·GV70 전동화 모델) 중 GV70만을 현지 판매용으로 HMMA에서 생산해왔는데 5월 말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다. 일시적 생산 중단이 아닌 HMMA 생산 라인업에서 아예 제외한 것으로 2023년 2월 GV70 전동화 모델 생산을 시작한 지 약 2년 4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결정은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되는 GV70 전동화 모델의 판매 대수가 월 200대 수준에 불과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를 살 때 받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 종료 기한을 기존 2032년 말에서 올해 9월 30일로 앞당긴 점도 영향을 줬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 이후 차종별 생산 최적화를 검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GV70 전동화 모델의 미국 판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지만 생산 거점을 확정하지 않았다. 미국 조지아주에 지난 3월 건립한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혹은 국내 생산·수출 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