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행원 북러회담후 천으로 곳곳 닦는 장면 포착, DNA 등 생체정보 유출 차단 위한 조치 분석
[중국]
건강상태 파악, 암살 등 사전예방
이동열차엔 전용 화장실과 욕실
철저하게 모발·배설물 유출 봉쇄
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직후 북한 수행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흔적을 지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DNA 등 생체정보의 유출을 막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러시아 언론인인 알렉산드르 유나셰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북러 정상회담 종료 직후 북한 수행원들이 김 위원장이 앉았던 의자와 주변 실내 장식, 가구 등을 약 1분간 천으로 닦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는 북측 남성 수행원이 흰색 천을 손에 쥐고 김 위원장이 앉았던 의자를 등받이부터 좌판, 손잡이까지 세심하게 닦는 모습이 담겼다.
이 수행원은 이후 의자 옆에 놓인 테이블도 닦았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당시 두 정상 사이에 놓였던 테이블이었다. 의자나 테이블에 지저분한 흔적이 없는데도 수차례 닦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CNN방송은 “김 위원장의 DNA 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회의실을 청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CNN은 "일부 유전학 전문가들은 DNA가 정보 수집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배설물을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하거나 암살로 이어질 수 있는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러시아 기자 유나셰프가 촬영해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것이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출발해 전날 베이징까지 타고 온 특별열차에도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전용 화장실이 설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김 위원장의 배설물을 통해 건강 상태를 파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이 같은 시설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호텔을 이용할 때는 수행원이 모발이나 침 등의 흔적을 모두 지우는 작업을 하고 김정은이 사용한 모든 식기류에서 체액 등 DNA 정보를 완전히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닛케이는 “김 위원장은 평소 북한 내 군 시설이나 국영 공장 등을 시찰할 때도 차량 내 전용 화장실을 구비하고, 개인 욕실을 둔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한국 국가정보기관 관계자는 닛케이에 “최고 지도자의 건강 정보는 북한 체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모발이나 배설물 등을 유출시키지 않기 위해 북한은 김정은의 생체 정보 봉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