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자녀 지원으로 노후 자금 위기…45세 이상 부모 75% 연평균 7000달러 지원

[뉴스이슈]

25~34세 성인 18% 부모 집서 얹혀 살아 
육아와 은퇴 시기 겹쳐 본인들 재정 압박
"부모 역할, 예전보다 돈 더들고 장기화"

미국에서 은퇴를 앞둔 부모 세대가 성인 자녀에 대한 장기간 경제 지원으로 자신들의 노후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45세 이상 부모 1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성인 자녀가 있는 부모의 75%가 경제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해마다 평균 지원액은 70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원을 제공하는 부모의 절반 가까이가 당초 예상보다 지원 기간이 길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자녀의 성공한 독립을 돕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의존성을 키우고 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AARP 재정회복력 사고리더십 담당 줄리 밀러 이사는 "현재 부모 역할이 이전보다 늦게 시작되고, 더 오래 지속되며, 더 집중되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18세 이상 자녀를 둔 부모의 육아 기간이 현재 가장 긴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더 큰 인구학 변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25~34세 성인의 18%가 부모 집에서 살고 있으며, 더 많은 성인이 늦은 나이에 자녀를 갖고 있어 육아 비용이 은퇴 계획 시기와 겹치는 현상이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40세 이상 여성의 출산율(전체 출산의 4.1%)이 10대 출산율(4%)을 넘어섰다.
메릴랜드주 록빌 소재 애커만자산관리 제임스 애커만 대표는 "자녀를 돕기 위해 자신의 재정 상황을 파괴하거나 위험에 빠뜨린다면 누가 당신을 도울 것인가"라며 "직접 재정 지원에 너무 깊이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재정 상태를 철저히 분석하고 한계를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퇴 자금은 대출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자식에 대한 지원에 앞서 무엇보다 자신의 은퇴 자산 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