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데이트女에 호텔 식사비 1500만원 떠넘기고 ‘먹튀’
85만원 코스요리, 1280만원 샴페인 등 최고급 주문
데이팅업서 만난 여성 노린 밥값 사기 최근 줄이어
고급 호텔 레스토랑에서 데이트를 즐긴 뒤 상대에게 밥값을 떠넘기고 잠적하는 사기 수법이 홍콩에서 잇따라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 여성은 1500만 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피해 여성(31)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을 27세 변호사라고 소개한 남성과 연락하다 지난달 28일 홍콩 최고급 호텔인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은 2인 코스 요리 ‘극품예연(極品譽宴)’(4776홍콩달러·약 85만 원)과 최고급 샴페인인 2002년산 ‘크뤼그 클로 담보네’(7만1800홍콩달러·약 1280만 원)를 주문해 맛있게 먹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남성은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떴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홀로 남겨진 여성이 받은 계산서 금액은 총 8만4453홍콩달러(약 1500만 원).
여성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결제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해 다음날 23세 왕모 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이틀 뒤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곧 다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런 수법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소방관 행세를 한 29세 남성이 여성들과 고급 식당에서 데이트를 즐긴 뒤 3800홍콩달러(약 68만 원)의 식사비를 내지 않고 사라졌다.
알고 보니 그는 버스 기사였고, 데이팅앱으로 만난 여성 3명(31세·34세·46세)에게 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 역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다”는 핑계를 대고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사건이 줄을 잇자 관계자들은 “첫 만남부터 소득 수준을 넘어서는 고액 만찬을 즐기는 것부터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