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6개월동안 '합법-불법'합쳐 대거 증발
대대적 단속 따른 추방, 자발적 귀국, 강제 송환 등 원인 다양
이민자, 미 노동시장 20% 차지…농업·건설·서비스 분야 타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6개월 동안 미국 노동시장에서 120만 명이 넘는 이민자가 사라졌다고 AP통신이 1일 보도했다.
AP통신이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의 올 1월∼7월 말 인구조사 예비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노동시장에서 합법 이민자와 불법 이민자를 합쳐 총 120만 명 이상이 감소했다.
이는 2023년 불법체류 인구가 사상 최고치인 1400만명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전체 이민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기록이다.
스테퍼니 크레이머 퓨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이번 감소 원인이 자발적 귀국, 추방 회피, 실제 강제 송환, 통계상의 누락과 같은 여러 이유 중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다만 이민자 감소 현상이 실제로 나타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민자는 미국 노동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농업, 어업, 임업 등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45%가 이민자 출신이다. 건설(30%), 서비스업(24%)에서도 이민자 출신 노동자의 비중이 높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으로 각 분야에서 필요한 노동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에도 큰 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노동경제학자 피아 오레니어스는 보통 미국의 일자리 성장에 이민자가 최소 50% 기여한다면서 "국경을 넘어오는 행렬이 기본적으로 중단됐고 일자리 창출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단속을 두려워하는 이민자 노동자들과 노동력 수급이 쉽지 않은 고용주들의 고충도 상당하다.
AP는 농장 등 농업 분야는 물론 건설 분야와 돌봄 분야에서도 이민자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단속으로 각 분야에서 필요한 노동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