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신규 주택 건설 허가 급감…지난 37년간 평균치 비해 무려 15%나 줄어

[경제진단]

모기지 6~7% 고금리, 건설보단 재고판매 치중
트럼프 관세로 미래 불확실성, 주택 건설 위축

캘리포니아의 올해 상반기 신규 주택 건설 허가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물론 지난 37년간의 평균치에 비해서도 크게 못미치는 수치를 보였다. 저금리 당시 주택 건설 붐의 여파로 과잉 건축으로 이어지면서 미판매 주택 재고가 늘어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으로 개발업체들이 신규 주택 건설에 나서지 않은 것이 더해진 탓이다. 향후 주택 공급 절벽이 현실화하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주의 주택 가격을 더 끌어올리는 동력일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방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가주에서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모두 4만94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나 줄어든 수치로 주택 건설 붐이 불었던 지난 2020년~2023년 사이 3년 평균치에 비해선 14%가 크게 감소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88년부터 37년 동안 신규 주택 허가 평균치와 비교하면 무려 16%나 줄어들어 올해 가주 신규 주택 건설이 지지부진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독 주택 건설의 감소세가 더 컸다. 올해 상반기 단독 주택 건설 허가는 2만9500건에 그쳐 전년에 비해 7%, 지난 37년간의 평균치 보다 23%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아파트 건설 허가는 상반기 동안 1만9900유닛으로 1년 전에 비해 되레 5%나 늘어났다. 하지만 2020년~2023년에 비해선 24%나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가주 주택 건설이 급감한 데는 고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3%대였던 팬데믹 시기에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신규 주택 건설 붐이 크게 일었다. 이때 지어진 주택들이 공급 과잉으로 이어지면서 미판매 주택들이 크게 늘었다. 이후 모기지가 6~7%대를 유지하자 주택개발업체들은 재고 물량 판매에 치중하면서 신규 주택 건설에 나서지 않은 것이 주택 건설 감소세의 원인이 됐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경기 침체와 함께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개발업체들이 신규 주택 건설을 미룬 것이 더해져 상황이 더 악화됐다.
신규 주택 건설 부진은 가주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