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이코노미석 3-4-3 배열, 없던 일로"

[생생토픽]

'닭장 좌석'논란·비판 거세자
교체 계획 '전면 재검토'결정,
'3-3-3'으로 원상 복귀 가능성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이 기존 "3·3·3′ 배열이던 이코노미석을 '3·4·3'구조로 바꾸려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한다. 좌석 배열이 바뀌면 좌우 간격이 좁아지는데, '닭장 좌석'이란 여론 비판이 미주 한인뿐 아니라 한국 소비자 사이에서 거센 데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적정성 여부를 따져보겠다고 하자 교체 계획에서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달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보잉 777-300ER 항공기 기내 환경 개선 작업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이 항공기 11대에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고, 이코노미석 좌석 배열은 기존 3·3·3 배열에서 3·4·3 배열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11대 중 1대는 프리미엄석을 설치하고 이코노미석도 3·4·3으로 배치를 완료했다. 나머지 10대는 프리미엄석은 그대로 도입하되, 이코노미석은 원래대로 3·3·3 배열로 유지하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한항공이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고 이코노미석 배열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하자 소비자 사이에선 닭장 좌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반석 좌석 배열이 3-3-3에서 3-4-3으로 바뀌면 좌우 간격이 1인치(2.54㎝)씩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한 대당 전체 좌석 수를 기존 291석에서 328석으로 늘릴 수 있다. 좌석이 늘어난 대신 이코노미석 좌우 간격은 좁아져 승객의 쾌적함은 반감되는 셈이다.
소위 닭장 좌석 논란에 공정거래위원회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대한항공이 한 발 물러선 모습에 한몫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는 지난 3일 인사청문회에서 "좌석 축소뿐만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