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前대통령

[브라질]

 

대선 전후로 경쟁자 암살-폭동 등 계획

트럼프 “판결 매우 불만”…제재 가능성

 

2022년 브라질 대통령 선거 전후로 쿠데타를 일으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70·사진)이 11일 대법원에서 징역 27년 3개월형을 선고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변호인 측의 재심 신청이 기각되면 판결이 확정돼 징역형이 집행된다.

CNN은 “70세의 보우소나루가 남은 생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그와 친밀한 관계를 이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놀랍고 매우 불만(unhappy)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빌미로 브라질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법관 5명 중 4명이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모의, 무장범죄단체 조직, 중상해 등 혐의와 관련해 유죄로 판결했다.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가택 연금 중인 보우소나루는 이날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2019∼2022년 브라질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10월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현 대통령에게 1.8%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이후 그는 와우테르 브라가 네투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룰라 대통령,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판사 등의 암살을 계획하고 군부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2023년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발생한 선거 불복 폭동을 조장했다는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