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치안 공백 주민 불안 가중, 배스 LA시장 LAPD 경찰 채용 가속화 행정명령

[뉴스진단]

180일 이내로 채용 절차 단축 개선
주민 1000명당 경찰관 2명꼴 '최저
월드컵·올림픽 등 앞두고 치안 강화 

파격적인 급여에 각종 복지 혜택을 앞세우면서 경찰 충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LA시가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경찰력 회복에 속도가 붙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이러는 사이 민생 치안에 공백이 생기면서 LA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 보다 못한 LA시가 경찰 채용 절차를 대폭 재정비하는 등 신규 경찰 인력 확보에 발벗고 나섰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최근 신입 경찰 확보를 위해 시험부터 훈련까지 각 단계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경찰 채용 가속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LA경찰국(LAPD)과 시 인사국 간 새로운 채용 절차를 마련해 현행 평균 322일 걸리는 신입 경찰 채용 기간을 180일 이내로 대폭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시 인사국 내 LAPD 채용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안도 담고 있다.
배스 시장은 "낡고 비효율적인 채용 시스템이 지원자는 많은데도 정작 경찰 인력은 늘지 않는 원인"이라며 "시장으로서 제 1의 임무는 LA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으로, 이번 행정명령은 낡은 관료적 장벽을 제거하고 더 많은 경찰관을 신속하게 채용해 주민들을 위한 치안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배런 LA시장의 지적대로 최근 LAPD는 지원자 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채용 절차의 병목 현상으로 인해 충원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LAPD의 정규 인력은 8700명선으로 LA시가 설정한 목표치인 9500명에 800명 가까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에만 660명의 경찰관이 LAPD를 떠났다.
이는 곧 민생 치안 공백으로 이어졌다. LAPD의 경찰력은 주민 1000명당 2명 꼴로 뉴욕시의 4명과 시카고 4.3명 수준과는 거리가 크다.
인력 유지 또는 증원을 위해 월 평균 60명의 신규 경찰 채용이 요구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번 행정명령에 채용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들이 담긴 것도 이 때문이다.
신체검사, 심리검사, 거짓말 탐지기, 현장조사 등 각 단계별로 처리 기한을 설정하고 LAPD 채용 전담부서를 신설해 채용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개선에 나선다.
이번 행정명령이 단순히 경찰 공석을 메우는 차원을 넘어서 다가올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LA시의 공공안전 대응 능력을 키우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실행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