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16세 소녀 강간 살해 당해
유죄 판결 3명, 재심서 무죄로 미궁
음료빨대서 채취한 DNA로 진범 특정
40년 전 미국 롱아일랜드에서 발생한 미제 살인사건의 진범이 마침내 붙잡혔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나소 카운티 지방검사 앤 도넬리는 1984년 발생한 10대 소녀 테레사 푸스코(당시 16세) 살해 사건의 범인으로 리처드 빌로도(63)를 지목하고 살인·강간 혐의로 기소했다.
빌로도는 최근까지도 미국의 대형 할인점 월마트에서 야간 근무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자아냈다.
1984년 11월 댄서 지망생이던 푸스코는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숲속 낙엽 아래에서 나체로 발견됐다. 시신에는 강간과 구타, 교살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사건 발생 2년 뒤인 1986년 경찰은 해당 지역 남성 3명을 용의자로 체포했고, 이들은 결국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DNA 감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들이 무고한 것으로 드러났고, 세 사람은 18년 만에 석방됐다.
이들은 부당한 기소로 인해 43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받았다.
사건을 담당한 검사 도넬리는 사건의 잠재적 용의자로 빌로도를 추적해왔다.
결정적인 단서는 지난 2월에 확보됐다. 빌로도가 자택 근처 음료 전문점에서 음료를 마신 뒤 버린 빨대를 경찰이 수거해 DNA를 분석한 결과, 푸스코 시신에서 채취된 질 면봉 샘플의 DNA와 100% 일치했다.
빌로도는 사건 당시 24세였으며 나소 카운티에서 이동식 커피 트럭을 운영했다. 범행 현장에서 약 1마일 떨어진 곳에서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푸스코를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는 "모른다"고 부인했다.
도넬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과 DNA 증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마침내 범인을 잡았다"고 단언했다.
빌로도는 구금됐으며 재판은 11월 21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