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적 한인 등 외국인 건보 진료비 5년 새 70% 급증
외국인 환자 수, 5년간 28.3% 증가
외국인 치과 진료비, 1000억 돌파해

미국 국적의 한인들을 포함해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과 이주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한국 건강보험 진료비가 최근 5년 사이 70% 가까이 늘어 지난해 1조6천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진료비의 절대 규모는 외국인의 60배 수준으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증가 속도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21일 한국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건강보험 진료비 총액은 2019년 9482억1천만원에서 지난해 1조5928억3천만원으로 68% 급증했다.
올해 들어 8월까지의 진료비는 1조1281억원으로, 단순 계산 시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환자 수는 323만9383명에서 415만6101명으로 28.3% 늘었다.
병원 종별로 보면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병원급 의료기관(치과·한방병원 포함)에서의 외국인 진료비는 6151억원에서 9464억1천만원으로 53.9%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병원급 의료기관 진료과목 가운데 내과 진료비(2984억2천만원)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외과(142억8천만원), 정형외과(996억2천만원), 산부인과(946억3천만원), 신경외과(657억4천만원) 순이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 증가 폭은 더 컸다.
의원급에서의 외국인 진료비는 2019년 3331억1천만원에서 작년 6464억1천만원으로 94.1% 급증했다.
의원급에서는 지난해 기준 치과(1116억6천만원)의 외국인 진료비가 유일하게 1천억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66조9728억원에서 90조9177억5천만원으로 35.8% 늘었다.
절대액을 기준으로 했을 때 외국인 진료비의 60배 수준으로 많지만, 이 기간 증가 폭은 2분의 1가량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 기간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정부 지원금은 2019년 7조7천803억원에서 지난해 12조1천658억원으로 56.4% 늘었다.
매년 전체 건강보험 수입에서 정부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11∼12%였다.
다만 한국 정부는 지원금을 국적별로 구분해 관리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