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서 총 4천편 지연·550편 취소 혼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한 달을 넘어서면서 미국 공항에서 항공편 지연과 취소가 잇따르는 등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셧다운 기간 근무하는 항공관제사가 부족해지면서 이날 뉴욕을 잇는 주요 허브 공항인 뉴어크 공항에서 3시간 이상 항공기 운항 지연이 발생했다.

항공관제사 등은 필수 근무 인력으로 분류돼 셧다운에도 무급으로 근무를 이어가야 하지만, 셧다운 기간 급여를 받지 못하자 병가를 내는 이들이 늘면서 공항 운영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미국은 평소에도 항공관제사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라 일부가 출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시 비상관리국은 엑스(X·옛 트위터)에 뉴욕을 경유하거나 오가는 항공편 승객들에게 일정 변경이나 환승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뉴어크 외에 휴스턴, 댈러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전역의 다른 주요 공항에서도 운항 지연과 취소가 잇따랐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저녁 기준 미국 내 항공편 4천295편이 지연되고 557편이 취소됐다.

미연방항공청(FAA)은 항공관제사 부족으로 인해 안전 유지를 위해 교통량을 줄여야 했다고 밝혔다.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AA는 여행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면서도, 항공관제사의 업무가 늘면 시스템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피 장관은 항공관제사들이 현재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며 의회에 셧다운 종료를 촉구했다.

그는 CBS 방송에서는 시스템 안전을 위해 항공기를 지연 혹은 취소시킨 것이라 설명하고, 셧다운 기간 출근하지 않고 병가를 신청한 항공관제사들을 해고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셧다운 기간 급여를 받지 않고 근무 중인 항공관제사는 약 1만3천명에 이른다고 FAA는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